출처는 현재 유일한 06학번 국문과(예정) 후배인 지훈이의 홈페이지(http://dawnatic.pe.kr)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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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1. '형'이라 부르는 이유
남학생A : 네, 그래요. K형이...(후략)
남학생B : 그럼, 다음 주에 K형을 만나서...(후략)
여학생A : 응, K형이...(후략)
남학생B : 근데 네가 왜 '형'이라고 해?
여학생A : 내가 남자 선배를 '오빠'가 아니라 '형'이라 부르는 건, '오빠'라는 말에 거부감이 있기 때문도, 내가 남자이기 때문도 아니야. 단지 쉽기 때문이지. '오빠'는 음절 수가 '형'에 비해 두 배인데다가 원순 모음도 하나 있고, 힘이 많이 필요한 파열음, 그것도 경음 /ㅃ/가 들어가서 발음하기 힘들어. 하지만 '형'은 1음절이고 가볍게 숨쉬듯 마찰음을 내 주면 끝이라고.
#2. 어학적 공격
남학생A : 요즘 전혀 귀엽지 않은 녀석이 '앙녕'이라고 인사를 걸어왔는데, 여태껏 태연하게 받아 주고 있었어요.
여학생A : 이젠 가서 코를 꽉 쥐어 줘. 비음을 내느라 비강 통로를 열었기 때문에 숨이 막힐 거야 .
남학생A : 우리 공격도 어학적으로 하는 건가요.
#3. 우리의 화두
- 점심시간, 분식집.
여학생A : 여기 라'뽂'이 하나 주세요.
여학생B : 라'볶'이 아니냐?
여학생A : 메뉴판에 라뽂이라고 써 있어서. 근데 라볶이가 맞겠지.
여학생B : 응. 떡볶이에서 유추된 거라서 발음도 닮으려고 하나봐.
- 늦은 오후, 학교.
여학생A : 아까 점심에 라볶이랑 김밥밖에 안 먹었어.
남학생A : 라볶이요? 보통 라'뽂'이라고 하지 않나요? 어느 게 맞는 건가요? 아, 라'뽂'이는 떡볶이에서 유추된 건가.
여학생A : 맞아. 라볶이가 맞는 발음이야. 근데, 아까 B랑도 그 이야기 했어.
#4. 밥이 되다
- 메신저에서 채팅 중.
남학생A : 전 밥이 되기를 기다리는 중이에요. 아윽. 귀찮아라.
여학생A : 그거 마치 주어는 '너'고, 보어가 '밥'인 문장 같구나.
남학생A : 제가 밥이 되는 겁니까?
여학생A : 'Be Bop'이군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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...아는 사람만 웃을 수 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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